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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기쁨 베푸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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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6-06-13 10:16 조회2,8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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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기쁨… 베푸는 즐거움'

남구 문현동 기러기문화원 조 점 동 원장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한 걸음씩 사회사업을 펼쳐온 노고에 감한 탓일까. 조점동 원장은 지난해 부산시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런 시민상'(애향 부문)을 수상했다. 
 
남구 문현동의 기러기문화원은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는다. 조그만 문방구점의 한쪽 벽면을 채운 책들이 기러기문화원의 시작이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장대하리라"는 성경문구처럼 22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러기문화원을 키워온 사람이 있다.
바로 조점동(58) 원장이다.

22년 세월 한결같은 헌신
기러기문화원에서 처음 시작한 일은 마을도서관 운영. 조그맣게 시작한 이 일이 어린이독서학교, 노인대학, 한글학교, 주부학교 같은 사회교육사업으로 마당이 넓어지면서 오늘의 기러기문화원으로 성장했다.
한글학교를 통해서는 2천여 명의 어른들이 새삼 한글을 깨우쳤고, 1991년부터 시작한 주부학교에서는 배움의 기회가 적었던 주부들이 늦게라도 중등교육의 혜택을 누렸다.
부산은 물론이고 멀리 마산 울산에서도 오로지 배움을 위해 찾아왔던 주부들이 조 원장의 눈에는 지금도 선하다. 이 가운데 231명은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어엿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기러기문화원은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세상'이라는 회지를 발간, 세상의 훈훈한 얘기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학교를 통해 가정·향토·청소년 문화강좌 및 예절강좌를 열고 있다. 이렇게 문화교육에 쏟은 관심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로 이어진다.
1997년부터 시작한 남구자원봉사센터, 2004년과 2005년 각각 문을 연 나눔가게와 나눔재단, 작년 12월 개소한 남구자활후견기관이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이 사회교육문화운동의 연장선에 있는 일이라고 조 원장은 말한다.
몇 줄의 문장으로는 다 주워담기 힘든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젊은 시절에서 시작한다.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가 부산으로 이주한 것은 1975년.

자랑스런 시민상 '애향상' 수상
사상의 신발공장에서 리어카를 끌며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던 그가 지금의 사회운동가로 성장한 계기는 다름 아닌 책 한 권을 통해서였다. 열일곱 살 때 읽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전기는 그를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마음가짐을 지니게 한다. 도산의 가르침은 힘든 신발공장 생활에서도, 이후로 문방구점 한쪽 벽면에 책을 비치해 놓고 마을도서관을 운영할 때도 변함 없이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었다.
도산에게서 그가 또 하나 배운 것은 점진주의(漸進主義)이다. 문자 그대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강조한 그 말은 그가 사회교육문화운동을 펴오면서 늘 가슴에 새겨두었던 말이다. 지금 당장의 큰 효과보다는 하루하루 노력이 쌓이는 과정을 더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란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한 걸음씩 사회사업을 펼쳐온 그의 노고에 감한 탓일까. 지난해 부산시에서 '자랑스런 시민상'(애향 부문)을 수상한 그의 얼굴이 단단한 나이테처럼 촘촘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부산이야기 2006. 3-4월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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