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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문화원과 황영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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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8-02-15 00:28 조회2,7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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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조점동 원장이 만들어 22년간 원장으로 일하면서 부산지역의 지역사회, 평생교육, 생활문화, 자원봉사운동을 전개해 온 사단법인 기러기문화원의 황영식 원장 인터뷰 내용입니다. 부산일보 2008년 2월 11일자 29면에 게재되었던 것인데, 조점동 원장이 언급되어 있어 이 자리에 전재합니다.<조점동>

[다른 삶 다른 현장]

지역문화 운동단체 '기러기문화원' 황영식 원장
"참된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야"

올해부터 부산시 자원봉사센터 협의회장 맡아

부산일보 2008/02/11일자 029면 서비스시간: 10:23:13 
 
시민운동, 지역문화운동, 자원봉사, 미술치료…. 어찌 보면 비슷한, 그러나 어찌 보면 전혀 다른 삶의 현장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죠." 황영식(46) 기러기문화원 원장은 다채로운 그의 삶의 모습을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했다.

'남'을 위한 황 원장의 삶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흥사단에 가입한 것이 계기였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가 있어 어려서부터 반항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지체장애로 집 안이나 밖에서 항상 배려를 받는 입장이었는데 흥사단 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 '나도 남에게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 시절까지 이어지던 흥사단 활동은 대학 졸업 후 그를 흥사단에서 만난 조점동 전 원장이 설립한 기러기문화원으로 이끌었다. 1984년 조 전 원장이 운영하던 문방구 한구석에 작은 도서대여 문고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지역문화운동 단체인 기러기문화원에서 황 원장은 조 전 원장의 오른팔이 돼 활동을 도왔다.

기러기문화원 사무총장을 하면서도 흥사단 활동은 계속해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열기 속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 연대 조직의 구성과 활동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이상하게도 남들처럼 보통의 직장을 가지겠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이 길이 내 길이라는 느낌이었죠.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참 잘 이겨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1997년 기러기문화원이 부산 남구 자원봉사센터의 위탁운영을 맡으면서 그의 활동은 자원봉사에까지 넓어졌다. 또 미술을 전공한 그의 아내가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미술치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대학 미술과에 2002년 학사편입을 하고 지난해에는 동아대 예술대학원에서 미술치료 관련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우리 미래는 청소년들의 몫입니다. 청소년 시절에 제대로 교육을 받으면 어른이 돼서도 자연스럽게 올바른 행동이 나오게 됩니다. 시민운동이든 지역문화운동이든, 자원봉사 교육이든 모두가 올바른 청소년 교육을 위한 다른 모습들이죠. 미술치료 역시 비뚤어질 수도 있는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는 한 수단입니다."

두 딸과 한 아들의 아버지인 그는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저절로 그에 맞는 활동을 펼치게 되더라고 밝혔다. 자기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만 외연을 넓히면 시민운동이 되고 자원봉사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몇년 전부터 하고 있는 '좋은 아버지 모임' 같은 것이 그 예다.

그러는 가운데 2006년 조 전 원장이 기러기문화원 활동 일선에서 물러나자 사무총장으로 있던 그는 원장직을 물려받았고 남구 자원봉사센터 센터장도 겸임하다 올해부터는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자원봉사센터의 협의기구인 부산시 자원봉사센터협의회 회장도 맡았다. 오는 3월부터는 석사학위를 받은 모교인 동아대에서 '창의성 미술교육' 과목의 강의도 맡는다.

어떻게 보면 20년 이상 '그늘'에서만 활동하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이에 대해 그는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하면서도 자신감은 넘쳤다.

"청소년 자원봉사 교육에 더욱 주력할 것입니다. 현재 중고생들의 자원봉사는 '점수따기'를 위한 형식적인 것이죠. 자원봉사는 자연스럽게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마음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청소년 자원봉사 교육을 통해 현재 전국 최하위권인 부산의 자원봉사 활동을 2년의 자원봉사센터협의회 회장 임기 중엔 전국 중위권까지는 끌어올린다는 것이 그의 당면 목표다.

어렸을 적 한때 의사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다는 황 원장. 하지만 지금도 사회의 정신을 일깨우고 고쳐주는 '사회의 의사'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꿈 또한 이루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두 시간여에 걸친 인터뷰가 끝나자 황 원장은 "이렇게 내 삶을 이야기하기는 처음"이라며 "그동안 쉼없이 앞으로 달려오기만 했는데 나를 한 번 돌이켜보며 앞으로의 삶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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