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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욱 교수님 별세와 제주 딸네 집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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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3-10-08 09:42 조회2,6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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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의 큰 별이요 큰 힘이 되어 주셨던 이당 안병욱 교수님께서 7일 새벽 선종하셨습니다. 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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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 안병욱 교수님 영전에

이게 무슨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입니까?
이제는 다시 뵐 수가 없다니요! 글과 말씀과 뜻은 남아있지만 ..........
지난 토요일 부산 흥사단 50주년 기념식에서 반재철 이사장으로부터 건강이 매우 안 좋으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가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당 선생님!
저에게는 개인교수님 모신 듯 그렇게 마음 속에서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아직 얼굴도 잘 모르던 1970대 초 군대에서, 고향에서 농촌운동을 할 때에, 부산의 신발공장에서 노동자로 일 할 때도, 시민사회운동가로 기러기문화원의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간헐적으로 편지를 쓰면 반드시 답장 엽서를 보내 주셨습니다. 격려는 힘을 주셨고 한 마디 말씀은 저를 키워 준 자양분이었습니다.

이당 선생님!
1969년 가을 광주에서 열린 제56차 흥사단 호남지방대회에서, “자주와 정의는 우리의 지표다”라는 주제 강론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첫 만남에서 들은 첫 강연이 준 감동은 자주정신 곧 “주인”정신으로 살아가는 데 길잡이였고, 모든 사물을 “정의”라는 잣대로 재보는 습관의 시작이었습니다.

1973년 가을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입단문답과 입단식도 저에게는 자랑이었습니다. 농사짓던 촌놈을 흥사단으로 이끌어 주셨지요. 부산에서 아주 작게 기러기문화원을 만들고 아직 확대하지 않는 저에게 작은 꾸지람을 하셨지요. 다른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을 피하고자 좋은 일을 조심스럽게, 작게 하고 있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요. 그 말씀을 듣고 곧바로 확대해서 지역문화 평생학습 자원봉사의 기러기문화원의 처음 뜻대로 널리 크게 키워 나갔었습니다. 사단법인 기러기문화원은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릅니다. 그 기러기문화원에 두 번이나 오셔서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이당 선생님!
선생님을 떠 올리면 1983년 봄부터 시작한 “도산 안창호” 100만부 보급운동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하고는 특별한 인연이고 흥사단과 부산 흥사단, 저에게 대단한 힘이요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산은 말할 것도 없고, 대구 경주 포항 진주 마산에 멀리 여수와 광주까지 멀다 않고 책 보급을 위해서 찾아 다녔고, 선생님께서는 강연을 마치면서 도산 선생님의 정신과 책을 꼭 언급해 주셨습니다.

이당 선생님!
수많은 강연과 저서, 죽을 때까지 한 키가 될 만큼 책을 쓰시겠다고 하셨고 그 꿈을 이루셨지요. 이제는 그 책이, 말씀이, 남겨주신 뜻이, 남은 사람들의 삶의 지표가 되어 선생님을 기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암흑기인 1920년 세상에 오셔서 밝은 빛을 남기시고 영면하신 선생님! 평생을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 오셨으니 하늘나라에서 영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이당 안병욱 선생님의 비보를 듣고.
뛰어 갈 수 없는 제자

조점동 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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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 안병욱 교수님은 나와 깊은 인연이 있지만 이번에 서울 빈소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빈소에는 못 가지만 제주에서 성당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려고 합니다.
 
오후에 아내랑 제주에 왔습니다. 한 두달 가까이 전에 에약을 하고 준비하였지요. 그 사이에 딸이 혼인 4년만에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었지요. 임신을 하였다고. 늦게 혼인을 하였고 나이가 38세나 되니 걱정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던지요.
 
제주공항에는 밤 8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사위가 딸과 함께 마중을 나왔습니다.
 
201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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