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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일기

잊을 수 없는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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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2-06-11 05:09 조회2,5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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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은 맑고 날씨는 시원하고 참 좋았습니다. 아, 이런 날이 좋은 날이구나 싶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쯤 아내랑 함께 종남산에 올라갔습니다. 여름날이니 땀이 주룩 흘러 내리더군요. 지름길로 올라가서 미덕사쪽으로는 가지 않고 삼거리쪽으로 해서 내려 왔습니다. 아내하고 가면 그렇게 걷지요.
 
지름길로 올라가는 숲길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숲속 길이니 완전히 그늘이고 산으로 올라채는 길이기는 하지만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면 갈 만합니다. 길 좌우의 나무나 풀이 잘 자라고 있어서 길을 덮을 기세입니다.
 
내려오다가 서정웅 신부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7월 27일 금요일에 주일학교 학생들 신앙학교를 공소로 올 예정인 모양입니다. 조용진 바오로씨 한타 확인하니 가능하네요. 결정을 했습니다. 미리 현장 답사를 오겠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집에서 쉬다가 4시 조금 지나서 부산으로 갔습니다. 아내랑 함께.
지난 주일 오후 3시에 명동성당에서 혼배미살르 올린 김인선 예로니모 김경자 율리안나 부부의 장남 부산 피로연을 문현동 삼성부페에서 합니다.
 
내 뒤를 이어 문현성당 평협 회장으을 했고 지금은 포항 성모병원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들 둘이 다 의사인데, 이번에 개혼을 한 거지요. 우리 부부는 5시 40분경에 도착했고 식사는 잘 했습니다. 그동안 못 보던 문현성당 교우들을 만났습니다. 다들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요.
우리 부부는 7시에 나서서 밀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8시네요. 딱 한 시간 걸린 거지요.
 
오늘은 6월 10일!
바로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25년전인 1987년 6월 10일, 전두환 집권시인 그날 6월항쟁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빈다. 4우러 13일 호헌(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전두환의 선언)조치를 발표하고 노태우를 집권당인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것을 계기로 민주화운동 세력이 들고 일어난 날이 바로 6월 10일입니다.
 
나는 그날 유감스럽게도 오른발 엄지 발가락에 처음으로 통풍 진단을 받고, 대연동 성소의원에서 박희두 원장으로부터 수술을 받았지요. 며칠 지나서부터 민주화 시위에 합류하였고 열심히 다녔지만 아무튼 그날이 오늘입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그 며칠 후의 일이지요.
대청동 가톨릭센터에서 민주화 관련 선언문을 발표하고 시청까지 시위행진을 하였지요. 문현동에서 함께 교우들과 함께 어쩌다 보니 국제시장에서부터는 우리가 선두였지요.
충무동 로타리를 거쳐서 남포동을 지나 시청 바로 앞까지 진출하였습니다.
 
약 100여미터, 아니 멀게 잡아도 200미터가 되지 않을 때까지 시청에 가까이 갔지요. 바로 그때 숨어있던-아마 광복동쪽 골목에 집결해 있었지 싶습니다-경찰이 튀어 나오면서 최루탄을 가겼지요. 정상적인 민주 경찰이라면 미리 오지 못하게 막거나 예령이라도 해야 마땅한데, 보이지 않던 경찰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최루탄을 가겨요 그래?
그래서 독재자의 경찰은 저따위 짓을 한다고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우리 선두 시위대는 할 수 없이 자갈치 시장 골목으로 도망을 쳐 바닷가로 가서 배를 타고 영도로 갔다가 해산을 했네요.
바로 1987년 6월에 있었던 일이지요.
부산 남포파출소는 마치 군대 무슨 초소같이 생겼지요. 유리창이 적고 포탄이라도 막으려는 듯한 건물!
 
그 건물도 시위대의 돌세례를 많이도 받았지요. 온 건물의 유리창을 철망으로 감쌌는데, 민주항쟁으로 인한 6.29선언으로 시위가 멈추자 나중에는 철망을 철거했지요.
정치란 이렇게 하는 거지요. 국민의 분노를 사면 철망을 쳐야하고, 백성의 마음을 읽고 부응하면 철망이 필요없는 거지요.
 
오늘은 6월 10일!
6월 민주항쟁의 그 달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부는 먹통정부요, 쇠귀정부며, 제멋대로 정부니...........
 
201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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