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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슁글을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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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2-03-24 19:36 조회3,0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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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슁글을 덮다
 
드디어 오늘은 지붕의 슁글을 덮기로 한 날입니다. 어제 하려다가 비가 내리는 바람에 못했지요. 오늘 오후 1시에 와서 일을 하자고 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있는 공소 미사가 있는 날이었기에.
그런데 일꾼들이 오전 11시에 오겠답니다. 다 끝내려면 11시부터 해야 한다고.
할 수 없이 우리 부부는 공소 미사참례를 못하게 됐습니다. 아내는 점심준비를 해야하고 나는 지붕에서 비가 새지 않게 감독을 해야 했으므로.
 
어제와 며칠 전에 비가 왔을 때 새지 않았으면 그럴 필요가 없었겠지만 지붕에서 비가 샜거든요. 그래서 내가 지키고 서서 비가 새지 않게 지붕공사를 하게 하려는 거였거든요. 오해가 없게 성당 사무장과 공소 회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미사에 참석하는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지붕의 슁글 작업을 온 일꾼 두 사람은, 내가 보기에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오늘 일은 마쳐야 갈 것이므로 서두르지 않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해가 넘어가고 6시가 한참이나 지나서 마쳐야 했습니다. 산동네의 늦은 시간엔느 얼마나 추운지요. 오늘은 바람까지 불면서 봄 추위로는 매서운 추위라고 할 수 있지요. 늦게 마치니 자기들도 바빠서 자동차를 부릉..... 엘셀레이터를 콱 밟고 가네요.
 
오늘 슁글 작업이나 어제 온돌방 벽 바르는 일을 도와 준 작은 동서와 처제는 한 몫을 톡톡히 하고 갔습니다. 슁글 작업도 동서가 없었드라면 오늘 마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방수포와 슁글을 다 메어 올리고 비닐을 뜯어 내고 자르면서 두 사람이 작업 할 수 있게 혼자 도맡아 수고를 했습니다. 이번 집짓기는 작은 동서와 처제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마치 자기 집짓듯이 수고했으니까요. 
 
옛날 우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드레 팔십리도 당겨놓고 보란다고. 그것도 첫날은 삼십리를 간답니다. 8일동안 80리를 가는 데, 첫 날은 30리를 가는 데도 결국 늦게 도착한다는 말입니다. 나태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와 같지요.
 
지붕공사는 이제는 추녀부분만 남았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 어느 정도 마쳐질지. 아들은 전기공사를 마쳐야 하고.
참, 어제 오후 2-3시경에 불 때는 것을 마쳤는데도 온돌방은 아직도 따뜻합니다. 오늘은 불을 안 땠는데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좋은 온돌방이네요.
 
* 사진은 지붕 공사 모습입니다.
 
201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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