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박새 구출작전 그리고 건축 설계변경 > 산촌 일기

본문 바로가기
 

산촌 일기

또, 박새 구출작전 그리고 건축 설계변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2-03-06 21:50 조회2,553회 댓글0건

본문

또, 박새 구출작전 그리고 건축 설계변경
 
2008년 12월 20일!
지금부터 3년 두 달 반 전인 그날, 우리 부부는 박새구출 작전을 펼쳤습니다. 오늘, 오전 우리 아들이 똑 같은 작전을 했습니다. 작은 집짓기를 하는 우리는, 미리 사다 놓은 자재를 살펴 보던 중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리 나는 곳을 찾아 보니 전에 박새가 빠졌던 바로 그곳에서 퍼덕거리는 소리였습니다.
 
나는 며칠동안 고된 일을 하는 바람에 무릎이 고장나 겨우 걷고 있는 처지라 곧바로 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 소리 나는 곳을 올려다 보더니 "저 구멍을 막아야 하는데........" 하네요.
3년 여 전에 박새가 빠졌던 바로 그 사각철기둥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 부부는 철기둥 밑을 깨서 박새를 살려 주었습니다.
 
말이 쉬어서 철기둥 밑을 깨서지, 망치, 정, 대형 지룃대까지 동원해서 시멘트 바닥을 깼던 것입니다. 박새는 아무 말없이 날아 갔지만, 우리 부부는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아들이 바로 그 작업을 합니다. 거실에서 내다보니 아들은 망치와 정을 들고 가네요. 아내도 신이 나서 아들이 하는 일을 보고 있고요.
한참 지나자 박새가 날아갔다고 소리칩니다.
 
오늘 집짓기는 하루 쉬는 날입니다.
내가 밀양에 갈 일이 있어서요.
박물관에 들렸다가 건축 설계 사무소에 가서 설계변경을 처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위치를 약간 이동했거든요. 집으로 오는 길에 문자를 받았습니다. 설계변경을 접수했다는 밀양시청의 문자네요. 오후 4시 32분.
 
시청에서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담당자를 지정했다는 내용인데, 부서와 담당자 성명이 표기돼 있네요. 오후 5시 45분!
얼마나 지났을까요?
또 시청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건축신고 변경 처리라고. 설계변경 신고 한 것이 민원처리가 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때가 오후 6시 32분이네요. 접수했다는 문자 이후 딱 2시간만에 처리 완료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시원하게 일 처리하는 시청 직원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밀양에 갔다가 집에 온 나는 아내와 함께 진효문 벨라도 형제 댁으로 올라갔습니다. 무릎이 아프니까 가볍게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가려는 거였습니다. 이사 온 날 가 보고 그동안 못 갔거든요. 진 형제 부부는 반갑게 맞이해 주고 저녁 식사까지 준비해 줘서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맑게 개인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내려 왔습니다. 달이 밝고 별들이 총총합니다. 이렇게 좋은 밤 하늘이라니요. 참 좋군요. 오늘 밤 하늘이.
 
* 사진은 아들이 시멘트 바닥을 깨서 박새를 날아가게 한 흔적입니다.
 
2012.  3.  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산촌 일기

Total 992건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