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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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6-25 22:20 조회538회 댓글0건본문
2023. 6. 25.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새벽에 잠이 깨었습니다.
아침에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산길로 오르내리는 걸 싫어해서 차를 타고 남산저수지 아래까지 갑니다. 주차하고 걷기 앱을 가동하고 묵주기도를 시작합니다.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까지 20단을 합니다. 조용한 아침에 혼자 걸으면서 묵주기도는 나만의 기쁨이지요.
오늘은 10km를 걷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면서 보니 누군가가 우리 홍도화 가로수 길의 예초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고마운 사람! 남동홍도화마을 대표인 나한테도 말하지 않고 스스로 자투리 시간에 동네를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나 중에 확인하니 59세 젊은이의 선행이었습니다.
오늘은 본당으로 가서 교중미사 참례하기로 한 날입니다. 서둘러 씻고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미리 읽어 보았습니다. 10시 20분에 본당으로 가려고 나온 사람은 8명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공소예절이나 대송을 하겠지요. 운전은 항상 내 몫입니다. 교우 중에 1종 보통 면허증을 가진 사람 나 뿐이라서.
본당으로 출발하자 곧바로 전 공소 회장 알베르토 형제께서 오늘 점심을 사겠다고 선언합니다. 부산에서 일 하면서 주말에만 오던 자매께서, 얼마 전에 완전 귀촌을 한 기념으로 점심을 사겠답니다.
미사참례를 마치고 오다가 잘 하는 식당으로 가서 왕갈비탕을 잘 먹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윙윙~~~ 달리려는 데, 시몬 형제가 커피를 따로 사 주겠답니다. 이게 웬 복입니까? 카페로 가서 아메리카노 한 병씩을 사주어 기분 좋은 점심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동네로 올라 오면서 기분 좋은 말씀들을 들으면서 하하~~ 호호~~ 행복한 본당 미사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피곤하다고 쉬러 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 들고 마당으로 가서 편안한 오후를 즐겼습니다. 초록색 마당에 꽃들이 미소를 던지듯 분위기를 살려 줍니다. 문득 생각났습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라고. 너무 누리고 있는 사는 거 같습니다.
좋은 동네 좋은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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