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30.

최재천 선생님!

오늘 자 한겨레신문 인터넷판에 이승준 기자가 쓴 기사를 읽었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께서 어제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후배들에게 축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평생 관찰한 자연에도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더군요. 서울대 졸업생으로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 주십시오.”

“치졸한 공평이 아니라 고결한 공정을 추구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은 입으로 번드레하게 공정을 말하지만 너무나 자주 실천하지 않습니다.”

‘고결한 공정’에 바탕을 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계적 평등’으로서의 공정이 아니라 주변과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공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닙니다. 가진 자들은 별생각 없이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고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저 공평에 지나지 않는다”며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이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해진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서는 무감각하고 모르는 척 밀어붙이는 불공정한 공평이 아니라 속 깊고 따뜻한 공정이 사회의 표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주변은 온통 허덕이는데 혼자 다 거머쥐면 과연 행복할까. 오로지 정도만을 걷는, 공정하고 따뜻한 리더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답니다. 이승준 기자의 기사에 눈이 확 쏠렸습니다. 최재천 선생님의 말씀은 이 시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웅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