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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0 참 이쁜 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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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3-10 09:19 조회2,5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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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0 참 이쁜 새댁

 시내에 볼 일이 있어서 다녀오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여자들의 속옷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한 여름의 매우 무더운 날씨인데도 한 개라도 더 팔려고 애쓰는 아주머니 모습은 지쳐 보였고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생계를 꾸려 나가는 아주머니가 장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지치고 애처로운 삶의 모습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오후에 슈퍼에 가려고 나왔다가 다시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날씨는 더 무더운데, 선풍기도 없이 연신 부채질만 해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냉장고의 시원한 보리차에 얼음을 더 띄워서 받침대에 바쳐 들고 그 아주머니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보리차를 받아 들고 정신없이 마시고 난 후에 아주머니가 물었습니다.
“애기 엄마, 몇 살이에요”“
“서른셋이요.”
“아니 젊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어요? 참 고마워요.”
“아니 뭘요. 아주머니께서 더운 날씨에도 하루 종일 수고하고 계시고... 갈증이 나겠다 싶어서요.”
“고마워요. 참 이쁜 새댁!”
겨우 보리차 한 잔을 전해 드린 것뿐인데, 내 마음은 참 흐뭇했습니다. 마음을 주고 받으면 그래서 행복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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