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9-15 여자 한 사람을 위해서

 세상은 아름다운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생각으로 일을 한 덕택이지요. 이번에 내가 겪은 일도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가서 유방암 수술을 받으려고 집을 막 나서려는데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상수도 사업본부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다음 주에 하수관 교체공사를 하기 위해서 우리 집 앞의 길을 파내는 공사를 한다고 알려주려고 온 것이었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픈 표정을 짓고 말았습니다.
“큰일이네, 그때쯤이면 퇴원해서 집에 와 있을 때인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온 사람이 물었습니다. 지금 유방암 수술을 하러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말없이 나가버렸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알았습니다. 나를 배려해 주기 위해서 시내 하수관 교체 공사 전체 일정을 조정했었다는 사실을.
 참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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