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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바람소리 74. 까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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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1-11-04 20:10 조회2,6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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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14 까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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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감나무 가지에 탐스런 감이 주렁주렁 열립니다. 적당히 익을 때를 기다렸다가 따서 독 안에 넣어 둡니다. 긴긴 겨울밤에 빨갛게 홍시로 변한 것을 하나씩 꺼내다가 입 안에 넣으면, 그 보다 더 맛있는 겨울 간식은 없습니다.

농부들은 감을 딸 때, 따기가 어려운 높은 가지에 달린 감 몇 개씩을 남겨 둡니다. 먹을 게 풍성하지 못한 겨울 까치들의 밥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많이 달렸던 감나무 가지에 빨간 감 몇 개는 겨울 운치도 좋지만, 굶주리기 쉬운 까치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양식이겠습니까?

그뿐만이 아닙니다. 6월 초에 모내기를 마치면 논두렁에 작은 말뚝으로 구멍을 내고 콩을 심습니다. 논밭이 부족하던 시절에, 한 뼘 땅이라도 소출을 낼 수 있게 곡식을 심는 것입니다. 이 때도 농부들은 콩알을 서너 개씩 넣습니다. 눈 밝은 새들이 하나 빼 먹고, 땅 속의 짐승도 배고프면 한 알 빼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는 남는 다는 계산입니다. 농부의 이런 마음이 평화로운 전원을 만들고 사람과 짐승, 미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농부는 함께 살아가는 이치를 먼저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합니다. 농부들의 이 마음이 아니고는 겨울 까치도, 땅 속의 미물도, 함께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사랑은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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