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4-14 잡초 > 좋은 글방

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방

2009-4-14 잡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4-14 01:17 조회2,593회 댓글0건

본문

2009-4-14 잡초

 농부가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잡초를 뽑고 있었습니다. 이 놈의 잡초만 없어도 농사짓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신을 원망했지요.
“신은 왜 이런 쓸모없는 잡초를 만든 것일까? 이 잡초만 없었어도 이 뜨거운 뙤약  볕에서 땀을 흘리면서 고생을 하지 않을 텐데....”
때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동네 노인 한 분이 농부의 말을 듣고 말했습니다.
“여보게, 그 잡초도 잡초의 사명을 띠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이 흘러내려가지 않게 막아주고, 너무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주면서 땅 속의 습기를 지표면으로 올려주기도 하지. 또 진흙땅에 튼튼한 뿌리를 뻗어 흙을 갈아주기도 하고 썩어서 거름이 되어주기도 한다네. 만일 그 잡초들이 없다면 자네가 땅을 고를 때도 먼지만 일어나겠지. 많은 비가 내릴 때에 흙이 씻겨 내려가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니 잡초가 자네 논밭을 지키고 가꿔 준 일등공신이라네.” 
 농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한 잡초가 논과 밭을 지탱해준 고마운 존재였구나 하고.
 노인의 말을 듣고 나니 잡초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추천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좋은 글방

Total 1,591건 19 페이지
좋은 글방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21 말씀 161. 다 지나간다 조점동 2011-09-17 2608 1
1320 말씀 186. 사소한 변화 조점동 2011-09-22 2607 1
1319 2009-12-29 우체부 프레드 조점동 2009-12-29 2607 1
1318 2009-10-27 꽃 조점동 2009-10-27 2606 1
1317 2009-8-17 음주의 기본 조점동 2009-08-18 2605 1
1316 2009-9-29 존슨과 머리칼 조점동 2009-09-28 2604 1
1315 말씀 312. 중심 조점동 2011-10-04 2603 1
1314 2009-8-30 우체통 앞에서 조점동 2009-08-29 2603 1
1313 말씀 307. 지상 낙원 조점동 2011-10-04 2602 1
1312 2009-9-19 단일화 조점동 2009-09-18 2602 1
1311 말씀 160. 배 조점동 2011-09-16 2601 1
1310 2009-9-5 얼굴 없는 천사도로 조점동 2009-09-05 2599 1
1309 2009-10-29 로자 파크스 조점동 2009-10-28 2598 1
1308 종남산 바람소리 75. 선거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까? 조점동 2011-11-05 2597 1
1307 말씀 223. 다시 일어나기 조점동 2011-09-28 259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