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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우체부 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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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2-29 00:43 조회2,6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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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우체부 프레드

 이사 온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우체부가 찾아와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샌번 씨, 제 이름은 프레드입니다. 이 지역에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사도 하고, 이웃이 되신 것을 환영도 하고, 선생님에 대해서, 그러니까 선생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알아도 볼 겸 이렇게 들렸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살아 보았지만 이사 간 곳에 우체부가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전국 각처로 다니면서 강연을 하므로, 연간 160일에서 200일 정도는 밖에서 지낸다고 말하자 우체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제게 선생님의 스케줄 표를 복사해서 주시겠습니까? 우편물을 따로 모아두었다가, 선생님이 댁에 계실 때 한꺼번에 갖다 드리겠습니다.”
 자신이 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세심하게 배려하고 도와주려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그의 표정, 태도와 자세가 그랬습니다. 우편물이 쌓이는 집에는 도둑이 들기도 하고, 귀중한 우편물이 없어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하며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강연을 마치고 집에 와 보니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선생님의 택배 물품이 다른 곳에 있기에 찾아다 놓았습니다. 작은 우편물은 우체통에 넣었지만 크고 눈에 잘 띄는 것은 따로 보관해 놓았습니다. 오시는 대로 연락해 주시면 즉시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체부 프레드.”
 이렇게 고마운 우체부는 처음 보았습니다. 자신의 일을 통하여 만나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정성을 쏟으면 감동이 밀려온다는 것을 알게 하는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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