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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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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12-25 00:21 조회7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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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5.

오늘도 성탄절이라 이런 글을 들려드립니다.

 

성모님 같은 사람

경상북도 어느 산골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신발공장으로 돈벌이 온 강 이라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공장생활 몇 년이 지난 때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고생을 하였고, 병원에도 다니고 좋다는 약을 다 써 봤지만 낫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따라 한 아주머니 집에 갔는데, 사연을 들은 그분은 좋은 한의원이 있다며 데리고 가더랍니다. 약값이 한 달 월급의 반이나 되는 많은 돈이라 망설이는데, 부족한 약값도 대납해 주고 한약도 먹을 수 있게 달여주겠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천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강 아가씨는 그 아주머니의 배려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약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그날 그 아주머니 댁으로 가서 저녁밥을 대접받고 달여준 한약까지 먹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기숙사에서 자고 그 아주머니댁으로 갔더니 역시 한약을 달여놓았더랍니다. 한약을 먹고 공장으로 가려고 하니 드링크 병을 하나 주는데, 낮에 먹을 한약이었지요. 그날 저녁에도 퇴근길에 아주머니댁으로 갔더니 저녁 식사와 한약을 함께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한약을 다 먹었는데 그 아주머니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던지, 강 아가씨의 병은 감쪽같이 나았답니다.

강 아가씨에게 친절하게 한약을 달여주고 친어머니처럼 도와준 그 아주머니는 한 성당의 성모회 회장이었답니다. 그 몇 년 후에 강 아가씨가 천주교 신자가 되었고,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나와 우리 가족이 다 천주교 신자(우리 부부는 1983년 문현성당에서 영세)가 되었지요.

(이 이야기는 1976년에 부산 사상에 있는 국제상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샘물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할 때 같은 회원인 강 아가씨한테 들었습니다. 2017년에 인터뷰집 책을 통해 수십 년이 지나 그 강 아가씨를 사상에서 만났는데, 부산에서 혼인하여 지금도 사상에 살면서 성당에 열심히 다니고 있었습니다. 맏딸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신발공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 고향에 보낸 돈으로 동생들 네 명은 잘 되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나온 여동생은 교장 부인이 되었고, 남동생들은 변호사, 대학교수, 학원강사로 성공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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