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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바람소리 14. 콩나물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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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0-09-17 19:42 조회2,2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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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4 콩나물 기르기

 어린 시절에 산촌에서는 콩나물을 직접 길러서 먹었습니다. 밑에 구멍이 뚫린 콩나물시루가 따로 있지요. 맨 밑에 짚으로 둘러놓고 미리 물에 불린 콩나물 콩을 붓고 때때로 물을 줍니다. 며칠 지나면 싹이 돋고 자라서 10cm이상 자라면 위에서부터 뽑아서 국도 끓이고 나물로 무침도 해서 먹습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주는 것도 아이들의 일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워낙 일이 많고 바쁘니까 우리에게 시키지요.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것도 자주 주지 않으면 질기기 때문에 자주 주어야 합니다. 부산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할 때 어른들에게 말씀드리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콩나물시루에 물 주기라고.
 콩나물시루에 바가지로 물을 떠서 부으면 중간까지 찹니다. 한참 지나면 물은 다 빠져 버리지요. 그런데 콩나물은 자란다고. 한글을 배우는 노인들에게 실감나는 설명이지요. 공부를 아무리해도 익혀지지 않는다고 갑갑한 심정을 말합니다. 공부가 안 되는 것 같아도 매일 쉬지 않고 계속하면 나중에는 자기도 모르게 배워진다는 말입니다. 마치 콩나물시루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물은 다 빠져 버립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 콩나물은 위로 자라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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