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5 삭초작업

 하동군 북천역 일대의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장에 갔다가 오는 길에  남해안고속도로에서 보았습니다. 고속도로 갓길의 풀을 베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갓길삭초작업”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삭발이라는 말이 떠올라 풀베기를 하는 모양이라고 머릿속에서 생각하였습니다. 그날 집으로 와서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삭초가 한자로 어떻게 쓰며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동아 새국어사전도 동아 원색대백과사전에도 없는 말이었습니다. 누리집 다음이나 네이버에도 없는 단어였습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삭초(削 깍을삭 草 풀초)는 풀을 깍는 다는 뜻이었겠지요. 그 안내판 다음에 갓길에서 풀 베는 것을 보았습니다.
① 한국도로공사가 만든 말 -갓길삭초작업
② 내가 만든 말 - 갓길 풀베기 작업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좋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사전에도 없는 조악한 표현을 사용하는 도로공사가 이해가 안 됩니다. 고속도로 갓길에서는 “삭초작업”을 할 게 아니라 그냥 “풀베기”를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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