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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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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12-13 00:33 조회7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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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3.

10원짜리 껌

(어디선가 읽은 글입니다.)

25년 전 일이에요.

그때 저희 집 근처에 구멍가게가 있었어요. 동생과 저는 엄마 심부름으로 자주 그 가게에 갔었지요. 그땐 10원짜리 껌을 낱개로 팔던 시절이었어요. 주인아주머니가 안 보시는 틈을 타서 동생과 저는 껌을 몇 개씩 주머니에 넣곤 하였어요. 처음엔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재미가 붙더라고요.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엄마가 저희 들이 계속 껌을 씹는 걸 보시고 추궁하셨어요. 모든 것을 알게 되신 엄마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사정없이 때리셨지요. 더러운 손가락은 잘라야 한다고, 가위를 가져오라고 하셨지요. 동생과 저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어요.

다시는 도둑질 안 할게요!”

가만히 저희들 모습을 보시던 엄마는 저희 둘을 그 가게로 데려가셨어요. 그리고 가게 주인아주머니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어요. 저희 둘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희 들이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당황하신 아주머닌 저희 들 손에 한 웅큼 껌을 집어주시며

"됐다

이 말만 하시더라고요.

너무나도 긴 하루를 보낸 저희 들은 지쳐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제 종아리를 문지르는 느낌을 받았어요. 엄마가 우시면서 연고를 바르시더라고요. 지금도 엄마의 눈물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아마도 엄마의 그 눈물이 제가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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