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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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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12-09 00:16 조회8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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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9.

시어머니와 며느리

옛날에 사이가 아주 나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사사건건 며느리가 하는 일에 트집을 잡았습니다. 밥이 질다고 소리를 해서 다음에는 된 밥을 해주면 되다고 트집을 잡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참다못한 며느리가 남편에게 시어머니의 생트집을 호소해 보았지만 이것을 안 시어머니의 구박은 더 심해졌습니다.

참을 때까지 참았으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며느리는 독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는 마을의 의원을 찾아가 시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할 약을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의원이 이유를 묻자 며느리는 눈물을 흘리며 전후 사정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난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을 지어주었습니다.

단번에 죽으면 의심을 받을 것이니 1년 동안 먹여 서서히 죽게 하는 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먹여서는 효과가 없고 떡에 넣어 주면 늙어 죽듯이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 며느리는 약을 섞은 하얀 찹쌀떡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어머니에게 만들어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애처럼 내가 그따위 떡 한 개에 넘어갈 것 같으냐고 도끼눈을 뜨던 시어머니도 매일 맛있는 떡을 먹다보니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며느리도 1년만 고생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어떤 곤욕도 참고 견뎠습니다. 시어머니는 차츰 이런 며느리가 기특하게 보였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이 고부는 사이가 좋아졌고 이런 일이 동네에 소문이 났습니다.

드디어 1년이 다 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제 마음이 착해진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던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기 시작했고, 인자하고 너그러운 시어머니를 죽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황급히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며느리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해독할 수 있는 약을 달라고 의원에게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의원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 약은 독약이 아니라 보통 찹쌀가루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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