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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11 뗏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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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4-10 10:56 조회2,5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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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11 뗏목

 스승과 제자가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 강은 물살이 빨라 자칫 잘못하다가는 격류에 휩쓸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강이었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천신만고 끝에 겨우 강을 건넜습니다. 강을 건너고 나자 제자가 말했습니다.
“휴, 스승님 다행입니다. 이 뗏목 덕분에 무사히 강을 건넜습니다.”
그리고는 뗏목을 등에 짊어졌습니다. 스승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아니, 지금 뭐하는 거냐?”
“고마운 뗏목을 지고 가려고요.”
그러자 스승이 쯧쯧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
“좀 전에 우리의 목적은 강을 건너는 것이었다. 그래서 뗏목을 이용해 강을 무사히 건넜다. 그러면 이제는 뗏목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뗏목을 지고가면 사람들이 너를 비웃을 것이다.”
 스승의 말에 제자는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이윽고 스승이 덧붙여 말했습니다.
“만일 뗏목을 지고 간다면 괜히 힘만 들 것이다. 그러나 여기다 두고 간다면 다른 사람들이 강을 건널 때 다시 사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제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뗏목을 강가에 내려놓았습니다. 자기가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평생 자기 것 인양 생각하며 남용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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