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하기 > 좋은 글방

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방

따라 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7-24 23:54 조회847회 댓글0건

본문

2022. 7. 25.

따라 하기

옛날 시골에 아는 게 많은 어른이 살고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하거나 어른의 조언을 들어야할 경우 찾아뵙는 분이었지요.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낮고 배운 게 적었던 시절에 동네 어른은 박사처럼 보였으니까요.

그 동네에 아는 게 없고 무식해서 항상 뒤에 처져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동네 어른의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 하기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배운 게 없고 아는 게 없으니 동네 어른을 따라서 사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지요.

한 번도 찾아와 묻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고 뭐든지 따라 하는 걸 밉게 본 어른은,

삼재가 낀 날에 지붕을 이기로 하였습니다.

자신은 액운을 면할 방책을 알고 있으므로 골탕을 먹이려는 것이었지요.

이엉을 엮어 지붕을 이자 그도 따라서 하였습니다.

짧은 늦가을 날 오후는 바쁘게 해가 졌습니다. 어른은 서둘러 지붕을 이고 내려왔습니다.

따라 하기 젊은이는, 늦게 시작한 데다 일도 서툴러 많이 지체됐습니다.

그런데 지붕 마무리 중에 어찌나 급하게 오줌이 마렵던지 지붕에서 오줌을 눠야 했습니다.

어른은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생각하니 삼재를 물리칠 방책을 하지 않고 내려온 게 생각났습니다

방책은 지붕에서 오줌을 누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많이 배우고 아는 게 많은 어른은 삼재를 피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학식은 많아도 마음씨가 곱지 못했던 어른은, 따라 하기 젊은이를 골탕 먹이려다 자신이 당한 거지요.

추천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좋은 글방

Total 1,591건 27 페이지
좋은 글방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01 기본 자세의 차이 조점동 2022-10-05 825 1
1200 하루 100원 모금운동 조점동 2022-09-30 829 1
1199 마을음악회 조점동 2022-10-26 829 1
1198 친구란? 조점동 2022-10-14 831 2
1197 함께 사는 세상의 시작! 나눔 조점동 2022-10-18 833 1
1196 시어머니와 며느리 조점동 2022-12-09 833 1
1195 안목 조점동 2022-09-22 835 1
1194 평범한 삶 조점동 2022-09-25 836 1
1193 노인의 그림 조점동 2022-10-23 836 2
1192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 조점동 2023-02-09 839 1
1191 긴수염 조점동 2022-10-01 839 1
1190 행복한 사람 조점동 2022-08-04 841 1
1189 기도와 생활 조점동 2022-09-13 841 1
1188 지금 말하라 조점동 2022-09-22 841 2
1187 우산 조점동 2022-09-01 84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