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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12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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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4-11 14:17 조회2,4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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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12 농심

 농심이란 농부의 마음이요, 온갖 식물의 생태를 말합니다. 내가 농심이란 말을 처음 들은 게 1975년 봄의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떨리는 전율을 느낍니다. 농심은 인생의 기본 줄기를 바르게 세워주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입니다. 콩을 심으면 콩을,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둔다는 것입니다. 콩을 심어야 콩을 거둔다는 말입니다.
 둘은 가꾼 만큼 거둔다는 것입니다. 농부가 뜨거운 여름날 농작물을 가꿉니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손길이 더 간 농작물이 그만큼 더 수확한다는 것입니다.
 셋은 순서대로 해야지 건너뛰거나 생략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논을 갈고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리며, 잡초를 뽑고 북돋워주는 것을 순서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넷은 벼는 익을수록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다는 것입니다. 가을에 익어가는 모든 것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쭉정이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지요.
 다섯은 선순환의 법칙이라고 했습니다. 농작물은 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을 견디고 가을에 익을 때까지 온갖 고초와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그러나 가을에 수확을 하고 나면 그 소중했던 줄기와 잎은 다음을 위해 기꺼이 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 풀어나가자면 열 가지도 넘습니다. 농심은 사람의 본성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던 것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스무 일곱의 봄을 알차게 만들어 주었던 농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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