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28 샌드위치 한 개

 두개의 일자리를 가져야 겨우 생활을 꾸릴 수 있는 나는 출근길에 샌프란치스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 없는 걸인들을 통해 종종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나 자신도 차비가 넉넉지 못한 신세가 되지만 나를 향해 내밀고 있는 구걸의 손길을 그냥 지나치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느 날 아침, 직장에서 먹을 도시락용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샌드위치에 채울 속 재료가 조금 남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샌드위치 한 개를 더 만들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도착하자 남루한 걸인 한 사람이 내게 손을 뻗어 적선을 구했습니다. 내가 물었습니다.
“샌드위치 한개 드시겠어요?”
“아, 고맙습니다.”
그는 눈빛을 빛내면서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음 날도 여분의 재료를 남겨 샌드위치 한 개를 더 만들었습니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그 일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어느덧 그 일은 습관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늘 다니는 길로 출근하려는데 한 젊은 부인이 다가와 내 소매를 끌었습니다. 깜짝 놀란 나는 그 부인을 쳐다  보았습니다. 부인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러나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아침마다 당신이 남몰래 하는 일을 눈여겨보았어요. 저도 동참하고 싶군요.”
그녀가 은박지에 싼 샌드위치 한 개를 내밀 때에야 나는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009-2-29 일곱 종류의 사람

 이 세상에는 공경할 만한 일곱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1.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2. 연민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3. 남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사람
4. 남의 아픔을 감싸고 어루만지는 사람
5.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깨끗이 비운 사람
6. 삿되고 부질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
7.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
<중일아함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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