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오리와 집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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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9-23 21:36 조회1,535회 댓글0건본문
2022. 9. 24.
들오리와 집오리
지중해 해변에 살던 들오리 떼가 노르웨이 쪽으로 날아가다가 네델란드 상공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들오리 한 마리가 아래로 내려다보니 어떤 집 뜰에 집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먹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날개죽지가 아파오는 것을 느낀 들오리 한 마리는 떼를 떠나 홀로 내려앉았습니다. 집오리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을 지난 뒤 문득 이래서는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날아오르려 하니 그동안 잘 먹어 몸이 무거워져서 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럭저럭 몇 달이 지나 가을이 되자 들오리 떼들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으며 지중해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날아오르려고 애썼지만 이제는 영영 허사였습니다.
키에르케고르의 들오리 이야기는, 자기의 본분을 떠나 향락의 옆길로 잠시 빠진 결과가 가져올 큰 불행을 생각하게 해 준 것이라고 합니다. 편안하고 맛있고 호사 치레에 안주하다 보면 바른 것과 참된 것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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