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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5 마더 데레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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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4-04 19:30 조회2,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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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5 마더 데레사 수녀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는 카페에 젊고 작은 여인이 모금함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신나는 파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다니면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흥겨운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서 더러 동전이나 지폐를 내서 모금함에 넣어 주었습니다. 카페 한쪽에서 술잔을 들이키는 한 청년에게 다가간 여인이 모금함을 들이밀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자 술잔을 들이키던 청년은 술기운이 돈 눈으로 바라보면서 여인에게 소리쳤습니다.
“저리 꺼져! 이봐, 바텐더! 누가 이런 여자를 파티장에 들여보냈어? 분위기 깨지게.”
청년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분위기는 경직되고 얼어붙었으며, 의외의 반응에 놀란 사람들이 그 작은 여인과 청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청년에게 공손한 말로 부탁했습니다.
“소란스럽게 해서 미안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와주세요.” 
 그러자 그 청년은 마시던 술을 여인에게 끼얹어버렸습니다. 주위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갑자기 맥주세례를 받은 여인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미소 띤 얼굴로 조용히 말했습니다.
“비싼 맥주를 저에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도 맥주 한 잔 값 정도는 도와주실 수 없나요?”
 작은 여인의 예상치 못한 태도에 청년은 그만 당황스럽고 기가 꺾였습니다. 그 정도로 무시를 당하면 대개는 울면서 자리를 뛰쳐나가야 정상인데, 오히려 더 당당하고 굽힘 없는 태도에 놀란 것입니다. 따라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청년의 태도에 분노했고, 그 여인의 당당한 자세에 끌렸던 것입니다. 그러자 그 자리를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된 청년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통째로 모금함에 넣고는 도망치듯 나가버렸습니다. 청년이 나간 후에 다시 모금은 시작되었고, 카페에 있던 사람들은 청년의 무례한 행동을 대신 사과라도 하듯 주머니를 털어서 모금함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 작고 젊은 여인이 바로 수십 년 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더 데레사 수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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