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야기 > 좋은 글방

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방

박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8-14 21:12 조회1,463회 댓글0건

본문

2022. 8. 15.

박 이야기

동네 작은 초 가지붕 위에 달처럼 둥근 박이 열렸습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잘 가꿔 달처럼 생긴 박이 된 것입니다.

박이 처음 열렸을 때는 콩알만 했습니다. 그 작은 콩알만 한 박이 자라고 자라서 보름 달만한 박이 되자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밤마다 밝게 떠오른 달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달을 볼 때 마다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박이 달에게 말했습니다.
"달님, 나는 왜 달님처럼 밝고 환하게 할 수가 없어요?”
"그야 박이니까 그렇지.”
"나도 달님처럼 밝고 환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지요. 그러자 달님이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나처럼 환하고 밝게 할 수는 없단다. 나도 날마다 지구를 돌면서 움직이고 싶지 않아. 너처럼 한 곳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서 이웃들과 함께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모든 사물은 다 자기의 장점이 있으니 그 장점을 찾아서 잘 살리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너는 다음에 좋은 그릇이 될 수 있지만, 나는 도저히 그릇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가 없단다. 자기의 장점을 살려서 살면 

행복해지고, 남의 장점을 욕심내면서 살면 불행해지지."
그로부터 한 달 후, 보름달 같던 박은 참깨가 가득 담겨있는 바가지가 되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천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좋은 글방

Total 1,591건 31 페이지
좋은 글방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41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 조점동 2022-08-24 1601 1
1140 긍정과 부정의 차이 조점동 2022-08-24 1689 2
1139 인간의 가치 조점동 2022-08-23 1541 1
1138 3분 테스트 조점동 2022-08-22 1484 1
1137 가위 바위 보 조점동 2022-08-20 1496 1
1136 상록수 조점동 2022-08-19 1600 1
1135 마음속의 화 조점동 2022-08-18 1546 1
1134 내 마음의 보석 조점동 2022-08-18 1675 2
1133 세상은 다 그런 것? 조점동 2022-08-17 1540 2
1132 별이 보입니까? 조점동 2022-08-15 1602 1
열람중 박 이야기 조점동 2022-08-14 1464 1
1130 제주올레 조점동 2022-08-13 1538 2
1129 내가 가지고 있는 보물 조점동 2022-08-12 1442 1
1128 또 다른 5분 조점동 2022-08-12 1407 1
1127 미제 작업복 단추 조점동 2022-08-10 160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