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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21 도시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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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7-20 12:25 조회2,4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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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21 도시락의 비밀

 어느 중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점심때가 되자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도시락을 꺼내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의 도시락에서 머리카락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소리가 날 만큼 돌을 씹히기도 하였습니다. 그 학생한테서만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정도였지요. 아이들이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마 어머니가 좀 털털한가 보다고. 그렇지 않고서야 밥에서 돌이 자주 씹히고 긴 머리카락이 나올 리가 없지요.
 그 학생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도 도시락에서 이 물질이 자주 나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아니면 너무 가난해서 그렇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 집에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어디에 사는 지, 집안 형편이 어떤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집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러던 학기말 어느 날 자기 집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아마 졸업을 앞두고 헤어지기 전에 초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의 집은 언덕길을 오르고 좁은 골목길을 얼마나 지나자 언덕배기에 작고 허름한 집이 있었습니다. 자기 집이라고 하면서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머니! 친구와 함께 왔어요!”
 그러자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친구의 어머니가 더듬거리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었습니다.
“그래, 네 애기 많이 들었다. 정말 고맙구나! 어서 오너라.”
매우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친구가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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