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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잔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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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1-20 08:49 조회2,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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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잔꾀

 마음씨 좋은 주인이 하인을 데리고 멀리 여행 중이었습니다. 여행이란 새로운 문물을 만나고 자연과 풍물을 즐길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여행을 오래 하다 보니 하인이 잔꾀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외출하려고 나왔는데 구두를 챙겨 놓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닦지도 않았습니다. 
“왜 구두를 닦아 놓지 않았느냐?”
“구두를 닦아 놓으면 뭐합니까? 나가서 한 시간도 안돼서 흙과 먼지가 묻을 텐데요.”
 주인은 기분이 상했지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날은 아무 말 없이 외출을 했습니다.  며칠 후에 외출 준비를 시켰습니다. 호텔에 가서 만찬을 할 것이라고. 하인은 낮부터 마음이 들떴습니다. 주인을 따라서 호텔 만찬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얻어먹었던 것입니다.
 호텔 만찬장에 도착한 하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자리에는 음식이 준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문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화가 난 하인이 주인한테 가서 내 음식은 왜 없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머리 좋은 네가 그것을 몰랐느냐?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잘 먹어도 산책이나 일을 한 두 시간만 하면 배가 다 꺼질 텐데 쓸데없이 음식은 왜 먹는단 말이냐?”
 그날 하인은 음식은커녕 차 한 잔도 마시지 못하고 왔고, 다시는 구두를 닦지 않는 것 같은 잔꾀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잔꾀를 부리면 그 결과는 자기에게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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