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5 경주 최부자집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할 때 경주에 살았던 최부자집을 떠 올립니다.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가르침은 이렇다고 합니다.
하나,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랍니다. 진사가 높은 벼슬도 아닌데 그 이상 오르지 말라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르면 다툼이 생기고 정쟁을 하게 되니 그런 곳에 가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둘, 재산은 일 년에 쌀 일 만석을 넘기지 말랍니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셋, 나그네나 찾아 온 사람을 따뜻하게 대접하랍니다.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에 찾아 온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고 가르칩니다.
넷, 며느리가 새로 들어오면 무명옷을 3년간 입히랍니다. 비단 옷을 입지 말고 무명옷을 입으라는 것은, 사치하지 말고 검소하게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다섯,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랍니다. 부잣집 창고에 양식이 들어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있으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부잣집다운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누릴 때에도 최소한의 생활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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