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1 섶 다리 놓기

 냇물이 흐르는 산골이나 강가 동네에서는 매년 늦가을이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징검다리를 놓거나 섶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섶 다리는 2-3가구가 한 칸씩 만들면 됐고, 징검다리는 장정이 있는 집에서 한 사람씩 나와서 단체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징검다리는 동시에 작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섶 다리는 한 칸씩 작업이 끝나야 다음 칸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날짜를 두고 진행해 나갔습니다.
 징검다리는 보폭에 따라 거리를 정하고 큰 돌을 고정시켜 나가면 됩니다. 그러나 섶 다리는 ㄷ자모양의 나무틀을 세우고 장대를 튼튼하게 연결하고 풀 섶을 깔고 흙을 갖다 덮는 방법으로 공사를 합니다. ㄷ자 모양의 다리 틀 나무는 소나무로 파서 맞추고, 연결 나무는 튼튼한 나무는 아무 것이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 동네 주민들이 서로 협력하고 도우면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 살았습니다. 징검다리나 섶 다리도 강이나 내를 건너야 하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었습니다. 여름 장마 때 떠내려가면 늦가을에 또 만들었습니다. 연중행사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동네를 가꾸는 정성은 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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