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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3 3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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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8-03 12:25 조회2,4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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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3  3분 테스트

 성당에서 피정을 갔을 때의 일인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수녀님이 시험지를 나눠 주면서 3분 안에 다 풀라고 했습니다. 시험지를 받아 보니 “끝까지 다 읽어 보고 문제를 푸시오.”라고 써 있었고, 문제는 아주 쉬워서 이것이 피정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숫자를 쓰라거나, 동그라미를 그리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이름을 거꾸로 써 보라는 것도 있었거든요. 수녀님은 시계를 들고 5초, 10초하면서 시간을 재고 있었고, 3분 안에 풀라고 했으니 빨리 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없이 문제를 풀어 가는데, 다 풀은 사람의 입에서 ‘어머나!“라는 신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도 다 풀고 마지막 문제를 바라보니 절로 “어머나!”소리가 났습니다.
“끝까지 읽어 보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문제를 풀 필요는 없습니다. 시험지에 이름만 쓰십시오.”라고 써 있었던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수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험지 첫 머리에 끝까지 다 읽어 보고 풀라고 쓰여 있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나요? 내가 시간을 재고, 옆 사람이 문제를 풀고 있으니 정신없이 문제를 풀었겠지요. 아무리 바빠도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려보고 해야겠습니다. 주인이 장에 가니까 머슴이 지게지고 따라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 3분 테스트는 내가 내 정신으로, 내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계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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