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 지하도서관

 옥수수 밭 지하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대학 도서관이 바로 그 도서관입니다.
 대학 가까운 곳에 옥수수 밭을 가진 농부가 있었습니다. 바로 땅 부자였습니다. 그 농부는 세상을 뜰 때 옥수수 밭을 대학의 옥수수 재배시험장으로 기부했습니다. 단, 조건을 달았습니다. 옥수수 재배에 피해가 갈 어떤 건물도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학은 그 약속을 하고 땅을 기부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대학에 도서관을 크게 지어야겠는데 적당한 땅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옥수수 밭에 도서관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옥수수 밭을 기부하면서 옥수수 재배에 피해를 주지 말라는 조건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옥수수 밭에 대학 도서관을 짓는다 해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따질 기부자가 살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당국은 조건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약속을 한 당사자가 살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사람을 교육하는 대학답다는 것입니다.
 일리노이주대학 지하도서관은 그렇게 해서 옥수수 밭 지하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욕심과 편의주의에 따라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지하도서관을 만드는 대학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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