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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8-28 14:26 조회3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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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28.
가장
나는 가장입니다. 결혼하고 부모님과 동생이랑 2년 반 함께 살고, 부산으로 분가 해 왔습니다. 그날부터 가장이 되었습니다. 가장! 모양나는 가장의 회전의자도 없고, 매달 두툼한 봉투 월급도 없습니다. 그렇게 50년 가까이 살아 왔습니다. 법적으로 따지자면 아내랑 공동가장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단독 가장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인데 평등하지 않다고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공동가장을 양보하지 않고, 독선적으로 보이지만 단독 가장으로 지냅니다. 왜냐하면, 가장의 권리나 가사 집행권만 있는 게 아니고 가장의 의무가 더 무겁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권리를 누리기 보다는 의무 이행이 훨씬 더 무겁고 힘들다고 보았습니다.
그걸 눈치챘는지 아니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가장 노릇이나 똑바로 하라는 무언의 잇속을 챙겼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내 딴에는 가장 노릇을 똑바로 하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세상 살이가 만만찮았습니다. 크고 작은 의견 차이가 있었고요, 어려운 경제 사정을 극복하려는 우리 부부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가장! 가장은 가장다움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을 고루 살피고, 기쁨을 함께 누리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건강은 어떤가, 경제적 사정은 괜찮은가, 살림살이에 불편함은 없는지를 살펴, 가족이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여건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가장의 역할이고 의무이며 신성한 임무입니다.
이런 가장이 좋은 가장이요 쓸만한 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가장, 시장, 도지사, 장관 , 대통령, 회장, 대표, 책임자들이 장(長)자에 취해서 권리만 누리고 신성한 의무에는 소홀히 한다면 이게 될 일입니까? 지금 앉은 자리가 책임자요 대표라면 그 자리에 맞는 권리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 역할을 똑바로 해 주면 좋겠습니다.
지금 폼 잡고 있는 그 자리는, 소속되어 있는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서 봉사하고 마음 쓰고 땀 흘려 힘써야 할 곳입니다. 매주 찾아가는 성당, 교회, 사찰의 대표님! 신도들을 향해서 웃어 주고 웃게 만들어 주십시오. 사랑을 베풀라면서요? 이곳 저곳 대표님들! 구성원들에게 웃게 만들어 줄 생각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내려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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