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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한 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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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4-27 10:58 조회4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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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7.

일생을 한 동네에서

우리 동네 최고령은 92세 할머니와 86세 할아버지입니다.

할머니는 이 동네에서 낳고 자라 혼인해서 이 동네에서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 동네에서만 92년째 살고 계신 거지요.

86세 할아버지는 경남고를 나와 부산대 상대를 다니다 중퇴하신 분입니다.

시골이 좋다고 40년쯤 전에 이 동네에 들어오셔서 살다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정착하신 분입니다.

이 동네에서만 살아오신 분이 한 분 더 있는데 올해 79세인 할머니입니다.

작은 산 동네에서만 일생을 보낸다는 게.....

우리 어머니도 나고 자란 동네에서 일생을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동네 어른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 큽니다.

코로나 19가 온 후에는 중단하였지만 가을부터 봄까지는 격주로 온천을 모시고 다녔지요.

온천을 갈 경우에는 꼭 외식을 시켜드렸습니다.

가급적 새로운 메뉴로.

나는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 특별한 외식을 한 번도 대접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못할 것도 없었는데 그때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께, 장인 장모님께 하지 못한 것을 이 동네 어른들에게 조금이나마 해드리자 고 마음 먹었지요.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 오신 어른들! 그분들에게 무엇인가 잘 해드리고 싶습니다. 맛난 것도 사 드리고, 아름다운 것 구경도 시켜드리며, 편안하게 지내게도 해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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