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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8 작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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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1-28 07:47 조회2,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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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8 작은 약속

 조선시대에 정홍순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직 젊은 정홍순이 비가 몹시 내리는 날 한 선비에게 우산을 빌려 주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집에 갈 것이 걱정이었던 선비는, 고맙다며 곧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갔습니다.
 비는 그쳤고 날씨는 화창하게 개여 좋은데, 며칠이 지나도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정홍순은 그 선비의 집을 수소문해서 찾아갔습니다. 빌려 준 우산을 돌려받으려고 갔는데, 그 선비는 오히려 역정을 냈습니다. 그까짓 우산 하나를 찾으러 왔다고 화를 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습니다.
 정홍순은 관직에 올라 호조판서 자리에 있었습니다. 나라의 중요한 일을 맡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부하를 한명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낯이 익어 찬찬히 살펴보니 20년 전에 우산을 돌려주지 않았던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정홍순은 그 선비를 쓰지 않고 돌려보냈습니다. 사소한 우산 하나도 잘 돌려주지 않으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에게 나라의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우산 하나 돌려주지 않은 사소한 사건을 저질렀던 선비는, 나라의 중요한 일을 맡을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좋은 기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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