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5 운전면허 필기시험 950회

 운전면허 시험의 첫 관문인 필기시험에 도전하여 무려 950회째에 합격한 위대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차사순 여사입니다. 필기시험 950회라면 일요일과 공휴일을 빼고 3년이 넘습니다. 시험 한번 볼 때 마다 붙이는 인지대도 6,000원씩이면 5,700,000원이 듭니다. 한번 갈 때 두 번씩 타는 왕복버스비와 식사비까지 보태면 10,000,000원이 훨씬 넘는 많은 비용이 들었고 도전 5년만의 합격이라고 합니다. 장합니다. 정말로 장한 일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주목한 것은 950회라는 경이적인 시험횟수 입니다. 100번쯤 떨어지고 나면 대개는 포기하거나 일시 중단이라도 했을 것입니다. 합격한 지금 나이가 68세라고 하니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단 한번에 척척 합격하는 사례에 비춰서 그 쉬운 것을 왜 그리 못했을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주의 중앙시장에서 야채나 푸성귀를 팔고 있는 분이, 자동차가 얼마나 필요했으면 5년 동안 950회 만에 합격하고야 말았겠습니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증명해준 어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뜻을 세우고 도전해서 반드시 달성하는 사례로, 이 보다 더 감동적일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장한 할머니요 대단한 어른이며,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될 아름다운 소식입니다.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직접 교사로 활동해 본 경험에 비추어보면, 차사순 여사는 대단한 일을 해낸 불굴의 승리자인 것입니다. 시험이란 합격한 사람에겐 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불합격자에게는 거대한 벽처럼 어려운 것입니다. 바로 그 벽을 뚫은 것입니다. 68세의 야채 파는 할머니께서.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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