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 좋은 의견입니다만

 부산에서 청소년 관련 법인체를 창립할 때의 일입니다. 9월에 창립총회를 하면서 정관을 제정하기 위한 심의 순서였습니다. 정기총회는 회계연도 말 2월 이전에 하게 되어있고, 임원의 임기는 2년이었습니다. 임원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하고 몇 달 지나서 정기총회를 하게 되면 일이 많아지고 불편하므로 임원선출을 정기총회에서 할 수 있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기총회와 임원의 임기를 일치시켜야 그만큼 편리하게 되므로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창립총회에서 몰랐다면 할 수 없지만, 알았다면 바로잡고 지나가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래서 발언권을 얻었습니다.
“선출된 임원의 임기가 만료된 2년 후에(9월), 임원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고 몇 달 지나서 정기총회를 또 열어야 합니다. 그것 보다는 오늘 창립총회에서 아예 신임 임원의 임기는 2년 후 첫 정기총회 때까지로 한다고 규정하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그러면 정관개정이나 임시총회를 열지 않고도 임원선출과 정기총회를 자연스럽게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의견이라고 냈더니 여기저기서 “오늘은 그냥 통과시킵시다.”라고 하는 바람에 수정하지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날 회의를 마친 후에 여러 사람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아까 그 의견은 조 회장 말이 맞습니다.”
 좋은 의견이고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도 수정하거나 개선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말입니다. 그 단체는 그 후에 그 규정을 고쳤을 것입니다. 쉬운 일을 어렵게 해결하는 그런 사람들도 청소년을 지도한다고 대표로 나와 있었던 것입니다. 개선해야할 일을 발견하면 가급적 빨리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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