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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9-01 17:54 조회2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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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

첫날

젊은 이들이 사귀면서 첫날부터 날짜를 세 간다고 합니다. 오늘이 우리 만난 지 100, 오늘은 우리가 만나보기로 시작한 지 몇 일이라고 한다지요. 그 첫날이 그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날이 되겠지요. 나에게도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날이 여럿 있습니다. 결혼일, 군대 입대일, 제대일, 밀양으로 귀촌일 등등.

 

그 중에 하나가 91일 입니다. 정확하게 딱 59년 전 오늘인 196491일이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몇 차례 쓴 일이 있으니 오래된 페친 들은 또 그날 이야기야 할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새벽에 잠이 일찍 깼습니다. 430! 일어나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걸으니 날이 새고 나중에는 가랑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문득 바로 그날이 떠올랐습니다. 평생 잊히지 않고 떠오르는 그날 91. 59년 전 아직 앳된 고1나이 17세 가을, 임실 장날이었고, 오늘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사랑방에 열 댓명이 모여 마을에서 단체다운 단체를 처음 창립하는데 4-H구락부였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내가 주도해서 처음으로 단체를 만들었고 회장이 되었습니다.

 

59년 전의 이 일로 내 인생은 달라졌고, 어찌 보면 오늘의 나를 만든 원인의 날이요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내 인생의 변화를 가져온 첫날인 셈이지요. 4-H구락부가 독서회 활동을 하면서 마을문고를 만들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전기를 읽게 되었고, 소설 상록수를 읽게 되어 미지의 내 인생길로 가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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