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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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8-20 15:26 조회436회 댓글0건본문
2023. 8. 20.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조각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니 더 말할 게 없지요. 제가 10대 후반에 읽은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유명한 칼럼은 지금까지도 그 영향을 받으며 살게 되었습니다.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는 말도 있고 보면 사물에 대하여 생각한다는 것, 자신의 언행을 돌아본다는 것이 사람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쓰는 것도 하루의 생활을 정리하면서 잘잘못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지요.
아내와 저는 1960년대에 이른바 펜팔로 만나서 혼인에 이른 경우입니다. 옛날 시골이나 농촌에서는 낮에 일하고 밤에는 할 일이 없으니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실린 잡지의 글을 읽고 아내가 편지를 보내온 게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임실 총각과 김해 처녀는 그렇게 6년의 세월을 보내고 한 집을 이뤘습니다.
우리는 시간만 나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게 되면 주인공의 활동 무대가 머리속으로 들어 옵니다. 라디오 연속극을 들으면 그 또한 생각은 주인공의 무대로 갔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도통 생각할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의 화려하고 요란한 드라마는 이야기 흐름에 따라 앞으로만 가지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소설 혼불을 읽고 혼불의 무대를 찾아 남원으로 가지만, 티비 드라마의 현장은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어집니다.
생각 없이 내뱉는 독설이 난무하고, 즉흥적 언사가 춤을 춥니다. 요사이 사람들의 말하는 걸 보고 있으면 불안합니다. 함부로 말합니다. 아내와 편지를 주고받을 때는 최소한 일주일간의 시간이 지나야 상대방의 의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사이에 많은 생각을 하고 다듬고 부드럽게 고쳐서 서로 편지를 쓰게 되지요.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생각하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함석헌 선생의 말씀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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