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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8-27 10:03 조회4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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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27.
긴~~~ 것!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정확하게 5시네요. 누운채로 온갖 다리 운동을 하였습니다. 걸을 채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걷기 시작은 정확하게 5시 30분이었습니다. 걸을 채비가 궁금하시지요? 간단합니다. 지갑과 자동차 열쇠, 마실 것과 간식 두 가지, 모자, 묵주, 이어폰, 그리고 전화기입니다. 물과 간식은 반드시 준비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제법 선선했습니다. 일찍 출발했으니 좀 멀리 걷기로 하고 상남천을 따라 은산, 세천, 어은동까지 갔다가 오기로 하였습니다. 그 길로 계속 가면 오산리, 낙동강이 나옵니다. 세천을 지나서 한참 걷는데, 100여 미터 앞에서 어떤 노인이 좀 다른 행동을 하는 게 보였습니다. 뭐지?
당도해서 보니 길가의 뽕나무 가지를 꺾어서 도로에 죽어 있는 제법 긴 뱀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흔적이 선명하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 어른에게 엄지척을 해드렸습니다. "훌륭하십니다!"까지. 그 분 뒷모습 사진을 찍고 직감적으로 발견했습니다. 이번에는 죽은 지 좀 된, 길에 납작하게 붙어 있는 긴 뱀!
내가 뛰어가서 아까 그 분이 사용했던 뽕나무 가지를 가지고 그 뱀을 치웠습니다. 그 분도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가던 길을 계속 가니 어은동 입구 다리 옆 버스 정류소에 할머니 세 분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 한테 말을 겁니다. "뱀, 치웠능교?" "예. 아까 가던 분이 치웠습니다." "그런 건 남자들이 치워줘야지....."
오늘 아침에 치운 건 이번 가을 들어 세 번째입니다. 매년 가을에 10여 마리 정도는 치웁니다. 대개는 기어가다가 자동차에 깔려 죽은 뱀이지요. 작년에는 하루 아침에 세 마리를 치운 일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발견해도 치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속 달려 가게 되지요.
뱀을 매우 싫어하는 내가 치워줘야지요. 더구나 걸으면서 발견하였으니까요. 여자들이 보면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걷다가 돌멩이를 만나면 발로 치우며 걷는 건 습관이지요. 더 좋아지면 좋지요. 이건 다 어메니티 교육을 받은 후의 습관이지요. 그런데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여러분도 다 좋은 날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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