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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6 꼭 있어야 할 사람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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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2-26 10:42 조회2,4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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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6 꼭 있어야 할 사람의 자리

 뉴욕의 한 오페라 극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오페라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어요. 하나같이 화려한 옷차림이었죠. 그런데 한 허름한 차림의 노부부가 입장하는 것이었어요. 모두들 그 노부부에게 싫은 눈치를 보냈겠죠. 저런 사람들이 무슨 오페라를 볼 줄 안다고 구경을 왔느냐는 식으로 빈정거렸습니다. 하지만 오페라가 시작되자 사정은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눈에는 오직 노부부만 보였어요. 오페라를 제대로 이해하며 관람하는 사람은 그 노부부밖에 없었거든요.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에서 한 작곡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 몹시 뒤틀린 모습의 뇌성마비 장애인 한 분이 휠체어를 타고 입장했습니다. 우아하게 차려입은 귀부인들의 눈초리에는,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이 음악회에 뭘 찾아먹으려고 왔느냐는 욕설이 담겨있었지요. 하지만 그 음악회에 꼭 있어야할 사람은 바로 그 뇌성마비 여자 분이었습니다. 그 분의 동시가 작곡되어 불려지는 무대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그를 작사가로 보아 주지 않더군요. 단지 뇌성마비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작가 방귀희 선생의 “작은 일에서 행복 찾기”라는 책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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