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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10 나는 복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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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8-09 08:02 조회2,4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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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10 나는 복이 많은 사람

 사내아이 둘을 키우는 나는 무척 힘이 듭니다. 보통 개구쟁이가 아니어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 깨우는데 진이 다 빠집니다. 씻은 후 아침밥을 먹여서 학교에 보내놔도 안심이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연년생 둘이 지지 않으려고 싸우는 것이나, 직장 일과 주부 일을 병행하는 나한테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좋을 텐데....
 며칠 만에 슈퍼에 와서 계산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서 있다가, 이웃 집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가끔 만나서 집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 신세한탄처럼 애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 서 있던 사람이 말을 끊고 들어 왔습니다.
“그래도 복 많이 받은 줄 아세요.”
”무슨 말씀이세요?“
“나는 온갖 흙을 묻혀 온 아들의 옷을 빨아 볼 수도 없고, 일어나지 않는 아들을 깨우느라고 씨름도 못 해 봐요. 작년에 교통사고로 다 잃었거든요.”
 그 아주머니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어 그냥 서 있는데,
“남편과 나, 달랑 둘 만 남은 우리 집은 아이들 싸우는 소리도, 난장판을 만든 아이들의 고래고래 떠드는 소리도, 애들 옷 빠느라고 힘들어 내는 신음 소리도.....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사랑한다는 말도, 웃음소리도 안 들려요. 딱 한번만이라도 애들의 떠드는 소리를 들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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