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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6-09 00:38 조회9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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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가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잡초를 뽑고 있었습니다. 이 놈의 잡초만 없어도 농사짓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신을 원망했지요.
“신은 왜 이런 쓸모없는 잡초를 만든 것일까? 이 잡초만 없었어도 이 뜨거운 뙤약  볕에서 땀을 흘리면서 고생을 하지 않을 텐데....”
때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동네 노인 한 분이 농부의 말을 듣고 말했습니다.
“여보게, 그 잡초도 잡초의 사명을 띠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이 흘러내려가지 않게 막아주고, 너무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주면서 땅 속의 습기를 지표면으로 올려주기도 하지. 또 진흙땅에 튼튼한 뿌리를 뻗어 흙을 갈아주기도 하고 썩어서 거름이 되어주기도 한다네. 만일 그 잡초들이 없다면 자네가 땅을 고를 때도 먼지만 일어나겠지. 많은 비가 내릴 때에 흙이 씻겨 내려가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니 잡초가 자네 논밭을 지키고 가꿔 준 일등공신이라네.” 
 농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한 잡초가 논과 밭을 지탱해준 고마운 존재였구나 하고.
 노인의 말을 듣고 나니 잡초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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