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9 위치가 다르면 시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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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시티투어용 2층 버스를 처음 도입하고 개통식을 할 때 초청을 받아 갔습니다. 시승을 시켜 준다고 대연동 유엔공원, 광안대교, 해운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왔습니다. 내가 문현동에 살고 있었고, 많이 다니던 지역이어서 눈에 익었지요. 광안대교도 개통할 때부터 자동차로 달려 보았고, 손님이 오거나 광안대교를 가보지 못했다는 사람이 있으면 일부터 데리고 가기도 하였으니까요.

해운대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광안대교로 올랐습니다. 광안대교의 구경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광안대교는 2층이 탁 트인 느낌이 참 좋거든요. 그날 나는 2층 버스로 광안대교를 달리면서 색다른 감흥에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늘 타고 다니던 승합차(프레지오)에서 보던 그림보다 훨씬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보았고, 마치 붕 떠다니는, 비행기를 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승합차 운전석보다 불과 150cm도 안 높은데 광안리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요.

그동안 보아왔던 것과 전혀 다른 느낌, 시야가 달라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야를 넓히려면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안 되려면 나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좋은 책을 읽던지, 여행을 다니던지, 훌륭한 강연을 듣던지, 하다못해 산으로 오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