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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로 내려 준 빈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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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5-29 23:15 조회8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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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일을 하는 작은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출근도 자유롭고 퇴근도 마음대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매일 9시만 되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여직원 한 사람을 빼고는 아무 때나 편리한 때 출근합니다.
그래도 12시만 되면 인근에 있는 중국음식점에 주문해서 점심을 함께 먹습니다. 승강기가 없는 4층까지 걸어서 배달하고 몇 시간 후에 빈 그릇을 챙겨가는 소년이 있었는데, 늘 헐레벌떡 뛰어 다녔습니다.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식사 시간에는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년은 늘 웃는 낯으로 부지런히 뛰어 다닙니다.
어디나 그렇듯 식사 후 빈 그릇은 바닥에 깔았던 신문지로 감아서 문밖에 내 놓으면 그만입니다. 늘 그랬고 다 그러니 이상할 것도 없고 당연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 사무실의 빈 그릇 자리가 건물 맨 아래층 입구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늘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뛰어 다니는 소년을 가엽게 본 여직원이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 결과였습니다.
그 후에 소년은 빈 그릇을 찾아 갈 때, 4층까지 뛰어 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 사무실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1층까지 내려주는 수고를 나눈 덕분이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은 일입니다. 아주 쉬운 일입니다. 안 하는 것 보다 좋은 일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도 되는 되는 소소한 일입니다. 그러나 천금보다 소중한 한 가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작은 나눔과 도움주기를 결심하고 실천을 시작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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