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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5 잔디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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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5-25 10:08 조회2,5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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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5 잔디밭에는?

 딸이 고등학교 때에 서울에 함께 간 일이 있습니다. 진학을 꿈 꿨던 서강대학교에도 가 보고, 방송국의 공개 방송도 참관했습니다. 지금은 허물어 버린 중앙청 건물도 둘러 봤지요. 덕수궁 돌담길도 걸어 보았구요. 
 서울의 여기저기를 돌다가 뽀빠이 이상룡 씨가 운영하던 한국어린이보호회도 찾아갔습니다. 이상룡 씨는 행사진행자, 방송인, 체육활동 등 자신의 주특기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어, 자신이 설립 운영하는 한국어린이보호회를 통하여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해 주는 “선한 사업가”였습니다.
 그 이상룡 씨의 한국어린이보호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싶어 찾아갔었지요.  사무실로 사용하는 건물은 서대문구의 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2층짜리 단독주택이었습니다. 마당 겸 정원인 1층은 잘 가꾸고 다듬은 잔디밭이었고, 2층에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한국어린이보호회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얻어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잔디밭에 이렇게 쓰인 푯말이 보였습니다. 그때까지, 아니 지금까지 유일하게 본 잔디밭 푯말입니다.
<잔디밭에 들어가서 놀아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잔디밭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는 푯말은 보았어도, 들어가서 놀아도 된다는 푯말을 처음 보았습니다. 잘 가꾸고 다듬어 관리한 푸른 잔디밭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는 것만 보다가 들어가서 놀아도 좋다는 안내문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가 금지하거나 통제 하는 것 중에 그렇지 않아도 될 것이 있지 않을까요? 야간통행금지를 폐지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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