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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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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6-27 10:21 조회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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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은 잘 걷고 왔습니다.

621일부터 25일까지 45일간 포항 동해면 도구해변에서 시작하여 영덕을 거쳐 울진 부구삼거리까지(17코스-27코스) 180km를 걸었습니다. 여름 더위에 비교적 많이 걸을 셈입니다. 5일간 걷겠다는 생각만 하였지 어디까지 걸어야겠다는 계획은 없이 걸었는데, 아름다운 동해안을 생각보다 많이 걸었습니다.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남은 거리는 약 300km입니다. 이번 걸은 속도라면 10여 일 걸리겠지만, 날씨가 더 더울 것이므로 15일 가까이 걸릴 거 같습니다.

 

이번에 걸으면서 걷는 거와는 상관없는 딱 하나가 꽂혔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을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작년부터 사탕 몇 개, 건빵 몇 개를 넣은 봉지를 가지고 걷다가, 혼자 있는 노인을 만나면 말을 걸면서 드렸습니다.

작은 마음 나누기라고 생각하면서.

며칠 전에 동해안 길을 걸으면서 혼자 앉아 있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냥 지나치면서 느낌은 외롭겠다!”였습니다.

동해안은 수 십 가구 동네가 있는가 하면 몇 가구 안 되는 동네도 많습니다. 대부분 노인들 단독가구로 보이는 집에 혼자 살면 무척 외롭겠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조금 더 가니 이번에는 남자 노인이 혼자 길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분은 가까운 곳에 작은 그늘이 있는데도 햇볕에 앉아 있었습니다. 대부분 몇 분씩 둘러앉아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두 분을 보면서 외로움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여럿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어울려 지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요.

앞으로 우리 동네 경로당만이라도 이웃끼리 자주 만나고 어울려 지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 밖에 출입을 하지 못하는 분, 혼자서 고립적으로 사는 분, 어울려 지내는 게 서툰 분들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노인복지, 마을복지에서 중요하게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경로당 앞에 화분을 만들어다 놓았습니다.

빈 화분을 주신 분, 국화 화분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화분 하나가 뭐 대수냐고 하겠지만 동네 경로당에 화분이 있는 곳이 의외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머리속에 그려 봅니다. 우리 동네 경로당 앞에 아름다운 화분으로 꽃 단장을 한 모습을~~~

이왕이면 화분으로 꾸며놓은 경로당에 모여 지내는 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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