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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15 긴 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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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8-14 07:45 조회2,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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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15 긴 수염

 수염을 길게 길러 흐뭇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이 노인은 긴 수염을 자랑스럽게 길러서 만지작거리거나 쓰다듬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관리하기가 좀 불편한 여름이나 겨울에도 긴 수염을 잘 다듬어 멋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겨울, 이웃집에 서울로 시집 간 둘째 딸네 아이들이 방학이라고 온 것입니다. 그 아이들은 긴 수염 할아버지를 처음 보았지요. 그중 아홉 살짜리가 대뜸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밤에 잘 때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자요? 아니면 내 놓고 자요?”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대답을 금방 하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잘 때 수염을 이불 밖에 내 놓았는지, 이불 속에 넣고 잤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자 보고 말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든 노인은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답답한 것 같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수염을 이불 밖으로 내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턱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노인은 수염을 이불 안으로 넣었다가, 밖으로 빼냈다가 하다가 그만 잠을 설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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