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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10-26 01:08 조회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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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6.

마을음악회

가수 이용은 자신의 말대로 매년 시월만 되면 너무나 바쁘다고 합니다.공전의 히트 가요 "잊혀진 계절" 덕분이라고 합니다. 매년 시월이 되면 많은 행사와 문화제가 열리고, 당연히 이 용의 잊혀진 계절이 불려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바쁘고 바쁜 만큼 수입도 많이 생긴다고 하니 한 곡의 성공이 가져다주는 기쁨이지요.

매년 시월 마지막 날 밤에 문학과 음악의 밤'이라는 독특한 행사를 해 왔었습니다. 1990년대 초에 동사무소 강당에서 시작했는데, 동네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이를테면 동사무소 직원, 새마을금고 회원, 자생단체 위원, 통장과 주민, 시인, 문필가, 사회활동가 등이 출연합니다. 그 동네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음악을 준비하고 시와 수필, 편지, 자작시 등을 연주에 맞춰 낭송하고 사이사이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꽃이나 풍선으로 장식해서 정겹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떡과 과자 음료수를 준비해서 함께 먹고 마시며, 자리 배치나 진행순서에 유명한 사람이나 고위직을 따로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노래도 과수원길, 꼬마인형, 사랑으로, 얼굴 등 다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좋은 곡을 선정했고, 마지막 노래는 다 함께 손을 잡고 잊혀진 계절을 불렀습니다.

마을 단위의 아기자기한 문학과 음악의 밤이 되게 했습니다. 장소도 동사무소를 고집한 것은, 부산에 250여 개의 동사무소가 이런 행사를 매년 한 번씩만 해도 주민들에게 문학과 음악에 대한 향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아니더라도, 단 다섯 명만이라도 모여서 음악을 듣고, 시 낭송회를 한다면 우리 삶이 그만큼 더 문화적으로 성숙해지지 않을까요? 지금은 읍동사무소에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앞다퉈 실행하고 있지만, 제가 문학과 음악의 밤을 동사무소에서 열 때는 그런 행사를 꿈도 꾸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난 108일 오후 제가 살고있는 종남산 산동네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세 번째 마을음악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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