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2 내가 받는 대접은?

 우리가 세상살이를 하다가 보면 이런저런 대접을 받습니다. 제일 훌륭한 대접은 한 기관의 제일 높은 어른과 만날 때입니다. 기관장과 어느 정도 가까운 사이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냥 방문객으로 그 기관을 찾은 것과는 다릅니다.
 하다못해 면사무소에 가서 면장과 만나는 사이만 돼도 직원들이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그 지역의 유지가 면장실에 들어가서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왔다고 하면, 커피 대접은 기본이고 면장실에 앉아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대접 받을 수 있는 무게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무게에 준해서 따라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옛날이야기입니다. 포니를 탄 사람이 중앙청 입구에 차를 세웠다가 하대를 받으면서 쫒겨 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특급 호텔에 화물차를 몰고 들어갔더니 역시 보기 좋게 혼났다고 합니다.
 우리는 돈이 많으면 좋은 대접을 받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 좋은 대접을 받습니다. 하다못해 좋은 옷이라도 입고 다녀야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사람을 다 같은 사람으로 대접하고, 다 같은 무게를 실어 대접하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 사람은 다 같습니다. 다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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