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19 긍정과 부정의 차이

 한 젊은이가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갔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과거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는데, 시험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좀 이상했습니다. 꿈을 연거푸 세 번이나 꾸었던 것입니다. 젊은이는 꿈 해몽을 잘 한다는 사람을 찾아가서 해몽을 부탁했습니다. 꿈은 이랬습니다.
 첫 번째 꿈은 높은 벽 위에 배추를 심는 것이었고,
 두 번째 꿈은 비가 오는데 두건을 쓰고 그 위에 우산까지 쓴 것이었으며,
 세 번째 꿈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등을 맞대고 누워있는 것이었습니다.
꿈 내용을 들은 해몽가는 이번 시험은 볼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벽 위에 배추를 심으니 헛일이고, 비가 오는데 두건에 우산까지 쓰고 있으니 역시 헛수고고, 마음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등을 대고 있으니 역시 헛것입니다.”
 낙담을 한 젊은이가 보따리를 싸서 시골로 내려가려고 하자 여관 주인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여관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높은 벽 위에 배추를 심는 것은 높은 성적으로 합격한다는 것이고, 두건을 쓰고 우산까지 썼으니 이번에는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는 뜻이며, 사랑하는 여인은 등만 돌리면 쉽게 안을 수 있으므로 이번에는 쉽게 합격할 것입니다. 그러니 시험을 보시기 바랍니다”
 젊은이는 보따리를 풀고 공부를 더 해서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같은 내용의 꿈이 정반대로 풀이한 것은 해몽가가 긍정적이냐 아니면 부정적이냐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긍정은 가능과 행복을 낳지만 부정은 실패와 불행을 낳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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